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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부처님 근처 - 모국어로 쓰인 문학을 읽는 감칠맛 처음 박완서의 단편집을 빌려왔을 때는 「이별의 김포공항」과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도둑맞은 가난」 세 편만 읽고 반납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세 편을 다 읽고 나니 다른 글에도 또 다른 보석이 숨어 있을 것 같아서 그 보석을 차지하지 못한 채 반납하게 되면 너무나 아까울 것 같아 다른 글까지 다 읽게 되었다. 책소개작가 : 박완서(1931~2011)출간 연도 : 1973년줄거리 : 6.25 전쟁 중 이념대립의 소용돌이 속에 아버지와 오빠를 잃은 나는 20년의 세월이 흐른 뒤,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와 오빠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절을 찾게 되는데... 어떠한 고통의 글이라도 꿀꺽 삼키게 만드는 박완서 필력의 감칠맛박완서의 글을 읽다보면 번역체인 해외문학을 읽을 때는 느낄 수 없는, 뼛 속까지 착착 감기.. 2026. 8. 18.
article-rep-thumbnail-C230x300 [책리뷰]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 박완서가 그리는 징그러운 어머니들(2) 「이별의 김포공항」에 이어서 박완서 작품 속의 어머니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에서는 어머니가 주인공은 아니지만 소녀 시절 주인공이 부끄러움을 버리게 된 계기가 바로 그 어머니이기 때문에 역시 어머니를 빼고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책소개작가 : 박완서(1931~2011)출간 연도 : 1974년줄거리 : ‘나’는 한국전쟁 때 어머니, 동생들과 서울로 피난 와 기지촌 근처에 살면서 어머니로부터 집안의 부양을 위해 양공주가 되라는 압박을 받는다. 그러나 도저히 그 일을 할 수 없었던 나는 부농에게 시집을 간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세 번의 결혼을 하게 되고 중년이 된 '나'는 이십여 년 만에 여학교 시절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 제 딸을 양갈보짓 시키지 못해 눈이 뒤집.. 2026. 8. 12.
article-rep-thumbnail-C230x300 [책리뷰] 이별의 김포공항 - 박완서가 그리는 징그러운 어머니들(1) 박완서의 단편을 보았다.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를 보고 나서 '동시대의 작가 누가 있지' 하다가 박완서를 떠올렸다.아마도 30년 전에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었지만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았다.싱아를 다시 읽기보단 읽은 적 없는 단편을 읽고 싶었다.이별의 무슨 공항이라는 제목이 생각나서 '이별의 인천공항'으로 검색을 했지 뭔가. 책이 출간된 게 1974년인데 인천공항이라니.. 올바른 제목은 「이별의 김포공항」이었다. 책소개작가 : 박완서(1931~2011)출간년도 : 1974년줄거리 : 1960년대 가난 속에 다섯 명의 자식을 키워 낸 노파. 전쟁의 상흔 속에서 노파의 자식들은 미군부대의 잡역부로 일하며 미제와 달러의 경이로움 속에 성장한다. 흡사 덫에 걸린 들짐승처럼 이민을 위한 몸부림.. 2026. 8. 11.
article-rep-thumbnail-C230x300 [책리뷰] 황량한 날의 동화 - 명순의 바다 수영 장면이 압권! 이번 주는 내내 강신재의 작품 속에 빠져있다. 오늘은 「황량한 날의 동화」를 읽었다. 20페이지 정도로 정말 짧은 단편이다. 짧은 글이지만 역시나 여운이 길게 남는다. 짧지만 여운이 길게 남는 이유는 모든 장면에서 강신재의 묘사가 묘하게 품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흔해 빠지게 얄팍한 사랑에 빠지는 장면도, 쓰레기 같은 남편을 참아내는 장면도, 외로운 육체를 위로하는 장면도, 아주 위험한 생각을 하는 장면조차 묘하게 품위 있다. 마치 네 인생의 어떠한 상황에서도 품위를 잃어선 안돼. 한 호흡 쉬고 하늘을 올려다봐.라고 말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게 하는 글이다. 강신재 작가 너무 좋다.책소개출간연도 : 사상계 1962년 11월작가 : 강신재(1924~2001) 전후(戰後) 한국 문단에서 섬세하고 감.. 2026. 7. 30.
article-rep-thumbnail-C230x300 [책리뷰] 해방촌 가는 길 - 내가 살던 용산이 이렇게 슬픈 곳이었다니! 강신재 작가의 「젊은 느티나무」를 읽고 도파민 터지다가...「절벽」을 읽고 이건 뭐 그냥 밋밋하구나 하다가... 「해방촌 가는 길」을 읽고 다시 여러 가지 감상이 몰아쳐서 리뷰를 남긴다. 책소개출간연도 : 문학예술 1957년 8월호작가 : 강신재(1924~2001) 전후(戰後) 한국 문단에서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 심리 묘사로 주목받았다. 전쟁 이후 무너진 사회적·경제적 질서 속에서 여성들이 겪는 삶의 고통, 욕망, 그리고 현실 극복 의지를 정교하고 세련된 시선으로 그려냈다.줄거리 : 전쟁 이전 중산층으로 유복하게 살아왔던 주인공 기애의 가족은 한국전쟁을 거치며 집안의 모든 경제적 기반을 잃고 비탈진 산동네인 '해방촌'으로 밀려나 살아가게 된다. 가장이 된 기애는 대구에 있는 미군 부대 사무원으로 일하.. 2026. 7. 29.
article-rep-thumbnail-C230x300 [책리뷰] 젊은 느티나무 - 1924년생 강신재 작가의 도파민 터지는 단편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이 유명한 문장의 출처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강신재 작가의 단편 「젊은 느티나무」의 첫 문장이다.그런데 놀라운 것은 강신재라는 작가가 무려 1924년생이고, 여성이고, 이 감각적인 소설이 나온 것은 1960년(사상계 1960년 1월호)이라는 사실이었다.나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나는 옛날 한국 작가라고 하면 조정래, 황석영, 이문열만 알고 있어서, 옛날 사람들은 다 무겁고 어둡고 처절한 이데올로기만 이야기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문열(1948년생)이랑 무라카미 하루키(1949년생)랑 한 살 차이인데 이문열의 글을 무겁고 어둡고, 하루키의 글은 감각적이고 산뜻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조정래, 황석영, 이문열 이들보다 20년 전에 태어나신 여성작가가 이렇게 감각.. 2026. 7. 27.
article-rep-thumbnail-C230x300 [책리뷰]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 나의 일상도 메타포로 채워야지 칠레 작가의 책을 읽은 것은 처음이었다. 칠레뿐만 아니라 남미 작가의 작품을 읽은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남미의 대표 작가라면 역시 콜롬비아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백 년의 고독을 읽었나 하면 안 읽었다. 컹. 남미의 작품이라고 하면 그쪽 역사도 거의 모르고 낯설게 느껴져서 손이 잘 안 가는데 이 작품은 영화 '일 포스티노'의 원작이라는 말에 이끌려서 읽게 되었다. 읽은 소감은? 영화보다 백 배 재미있다. 소설 속 마리오는 열일곱 살인데 영화 속 마리오는 왜 마흔 살로 보이는 것이냐. 책 소개작가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칠레의 소설가,1940~2024) 출간 연도 : 1985년 줄거리 : 칠레의 가혹한 현대사 속에서, 세계적인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순수한 우편배달부 소년 마리.. 2026. 6. 19.
article-rep-thumbnail-C230x300 [책리뷰] 아Q정전 - 정신 승리법의 창시자 요즘 짧은 고전 찾아 읽기를 하고 있는데 아Q정전이 책 두께로 봐서 한 200페이지 되는 줄 알았더니, 아, 글쎄 70페이지짜리 단편이었다. 그 책은 단편집이었다. 제대로 넘겨 보지도 않고 책장에 꽂아만 두다니!! 한심하다. 고전이라고 벽돌책만 있는 건 아니다. 이 얼마나 가성비 좋은 활동인가! 책소개부터 시작해 보자.작가 소개현대 중국 문학의 아버지, '루쉰(魯迅)' (1881~1936)그는 평생 글을 통해 중국 전통 사회의 악습(유교적 교조주의, 미신, 허위의식)과 민중의 노예근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표작으로 《광인일기》와 《아Q정전》이 있다. 왜 아Q인가? 중국인 이름에 알파벳 Q라니소설의 제1장 〈서(序)〉를 보면 작가가 아Q의 진짜 이름과 성(姓)을 찾으려고 애쓰지만, 결국 알아내지 못해 '아.. 2026. 6. 17.
article-rep-thumbnail-C230x300 [책리뷰] 코뿔소 - 내 주변의 코뿔소는 누구일까? 코뿔소를 읽었다. 소설인 줄 알았더니 희곡이었다. 188페이지로 짧은 데다 희곡이라 대화체여서 페이지마다 여백이 많다. 책 읽기가 정말 느린 내가 하루 만에 다 읽었다.책소개작가: 외젠 이오네스코 (1909년 루마니아 출생)출간: 1959년 연극으로 첫 상연내용: 어느 지방 소도시의 광장. 사람들이 한가롭게 주말을 즐기는 가운데 느닷없이 코뿔소가 나타나 사람들을 향해 돌진한다. 코뿔소가 사라진 뒤 '우리가 본 것이 정말 코뿔소인가' '모두 몇 마리인가' '어떤 종인가' 사람들은 의미도 없는 난상토론을 벌이지만 극심한 불안은 고조되고, 다음 날부터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이마에 뿔이 돋으며 검푸른 색의 거친 피부를 가진 코뿔소로 변해가는데... 작품해석1909년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외젠 이오네스코는 잔혹.. 2026.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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