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를 좋아해서 서울 성곽길 걷기에 도전하려고 했는데 서울시에서 홈페이지는 잘 만들어 놨지만 나의 역사 지식과 상식의 부족으로 각 명칭이 너무 헷갈리고 혼란스러웠다. 어찌나 무식한지 사대문은 알았지만 사소문은 몰랐다. 이러니 성곽길 코스별로 무슨 문, 무슨 문 하는데 헷갈릴 수밖에. 공부도 할 겸 다음에 보면 또 모를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정리해두려 한다. 서울시에서는 '성곽길'이라고 하지 않고 '한양도성길'이라고 한다.
서울시 한양도성 안내 홈페이지 https://seoulcitywall.seoul.go.kr/wallcourse.do
→ 위 홈페이지에 엄청 멋진, 성곽길 전체 지도가 있으니 한번 확인해 보기 바란다. 정성스럽게 잘 만든 지도이다.
1. 4대문과 4소문
한양도성길을 파악하려면 4대문과 4소문부터 알아야 한다. 우리가 잘 알듯이 동서남북의 4대문이 있고, 4대문의 사이사이에 4소문이 있는 것이다. 나는 4소문을 몰랐다. 처음에 한글로 사소문이라고 쓴 걸 봐서 '사'가 4인 것도 몰랐다.(무식!) 여기서 또 헷갈리는 건 8개 문의 명칭이다. 역사가 길다 보니 오랜 세월동안 다르게 불려서 이름이 변경된 것이 있다. (처음부터 남대문, 서대문 이라고 지었다면 좋았겠지만 남대문, 서대문, 동대문은 세월이 흘러 사람들의 편의에 의해 만들어진 명칭이다.)
(1) 4대문
흥인지문(동대문)
돈의문(서대문)
숭례문(남대문)
숙정문(북대문) - 숙청문, 홍지문이라고도 불렸다.
인·의·예·지의 뜻을 담아 지은 대문 이름. 새삼 복습해 본다.
(2) 4소문
창의문 - 자하문이라고도 불렸다.
혜화문(동소문)
광희문 - 수구문이라고도 불렸다.
소의문(서소문)
돈의문(서대문), 소의문(서소문)은 일제강점기에 멸실되었고 서대문, 서소문이라는 지역명만 남아있다. 그래서 돈의문, 소의문이라 하지 않고 돈의문 터, 소의문 터로 표기한다. 북소문, 남소문이라고 표기한 자료는 찾지 못했다. 북소문, 남소문이라고 하지 않는 것은 정북, 정남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닐까. 나의 뇌피셜이다.
2.내4산 (내사산, 內四山)
내4산이라고 쓴 모양새가 우습지만 쉽게 알아보려고 이렇게 기록해 둔다. 한양도성 성곽 안쪽에 있는 4개의 산이란 뜻이다. 이 4개의 산 능선을 따라 도성을 쌓았다고 한다. 낙타, 목멱처럼 지금 안 쓰는 이름이 등장해서 역시 헷갈렸다. 위 지도에 4개의 산이 표시되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미지가 훌륭하다.
백악(북악산) · 낙타(낙산) · 목멱(남산) · 인왕산
참고로, 내사산을 알고 나니 외사산도 있었다. 외사산은 용마산, 덕양산, 관악산, 북한산이라고 한다. 도성 바깥의 4개의 산이란 뜻이다.
3. 한양도성은 4개 구간인가, 6개 구간인가?
다녀온 사람들 후기를 봐도 어떤 사람은 4개 구간만 말하고, 어떤 사람은 6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고 한다. 이것도 헷갈렸는데 알고 보니, 내사산 능선을 따라 각 4개의 코스가 있고, 나머지 2개 코스는 성곽이 멸실되어 그냥 도심길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4개, 6개의 혼동이 있었던 것.
<내사산 능선을 따라가는 4개 구간>
(1) 백악구간
창의문에서 시작하여 숙정문, 말바위 안내소, 와룡공원을 지나서 혜화문까지 이르는 구간 (4.7km, 약 3시간 소요/ 난이도 높음)
(2) 낙산구간
혜화문에서 시작하여 낙산공원, 한양도성박물관, 동대문성곽공원을 지나서 흥인지문까지 이르는 구간 (2.1km, 약 1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3) 남산구간
장충체육관에서 시작하여 장충체육관 뒷길, 나무계단길, N서울타워를 지나서 백범광장까지 이르는 구간 (4.2km, 약 3시간 소요/ 난이도 약간 높음)
(4) 인왕구간
돈의문 터에서 시작하여 월암근린공원, 인왕산 순성길을 지나서 창의문까지 이르는 구간 (4km, 약 2시간 30분 소요/ 난이도 높음)
한양도성 서울 성곽길 걷기 후기를 찾아보면 낙산 코스로 다녀온 사람이 가장 많은 이유를 알겠다. 가장 짧고 난이도도 낮은 편이구만. 나도 여기부터 가야지.
<성곽 멸실이 심한 2개의 도심 구간>
(5) 흥인지문 구간
흥인지문에서 광희문을 지나 장충체육관에 이르는 구간. 성곽이 많은 부분 멸실되어 중간중간 성곽이 끊어지는 구간 (1.8km, 약 1시간 소요/ 난이도 쉬움)
(6) 숭례문 구간
백범 광장에서 숭례문을 지나 돈의문 터에 이르는 구간. 성곽이 남아있는 구간이 거의 없는 도심길 (1.8km,약 1시간 소요/ 난이도 쉬움)
위 2개 구간은 그냥 도심 산책으로 패스해도 될 것 같다.
이 정도만 정리해도 전체 구간에 대한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제 걷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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